캠퍼스생활

해외연수체험기

[간호과] 2010 캐나다, 권은형

2010-10-21 19:29:1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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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수요일 햇볕 쨍쨍

참 한가한 오전이다. 폭염주의가 내린 오늘, 선풍기를 끼고 앞에 앉은 나는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려 한다.
캐나다를 다녀온 지 일주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맨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것이 기쁘고 영광스러웠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두렵고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괜스레 간다고 한건 아닌지.....초조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쯤 떠나는 당일이 오고야 말았다. 갈 길이 먼지라 새벽 일찍 나선 우리 가족을 먼저 반긴 것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였다. 마치 나에게 가지 말라고 내 앞길을 막는 듯한 강한 빗줄기에 나는 또 한 번 갈등을 느껴야만 했다. 난 그렇게 찝찝한 마음 반 기대 반으로 간호과를 대표로 떠나는 34명의 해외연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당당한 척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뗀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 한국으로 돌아와 이렇게 펜을 잡고 있다니... 시간 참 빠르다.

처음 2주간은 새로운 이국땅, 여러 인종들, 그 속에서 어우러져 나오는 다양한 문화들, 사소하겐 음식, 대중교통, 거리, 건물.... 모든 것이 새로워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바빴다.
길치인 나는 대국에서 길을 잃어 국제적 미아가 되면 어쩌나 매일 아침 촉을 곤두세우며 버스와 스카이트레인을 타야했으며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홈스테이 생활도 녹록지 않았다. 정말 하루 끝엔 지친 몸과 보고 싶은 가족들 생각에 하루 빨리 돌아갈 날이 오길 바랄 정도였다. 

나름 초3때부터 시작한 영어 걸음마는 근 10년이란 긴 시간동안 배워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실과 부닥치는 영어는 우리가 교실에서 배우던 grammar위주가 아니었고 우리가 숱하게 풀던 어렵고 복잡한 영어독해가 아니었고 많은 양의 영단어를 외우느라 대강 눈 훑기 식으로 외우던 영어단어이니 수능 끝나고 9개월이나 손 놓은 영단어가 생각 난리 만무 했다. 대한민국 영어교육현실에 눈살을 잠시 찌푸리게 되는 순간 이었다.

그렇지만 나도 인간이다 보니 어느새 그곳에 섞이어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일 세계각지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서로의 나라,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국민 입으로 직접 통해 듣는 일은 환상적이었다. 어학원이 끝나면 대학 친구들과 밴쿠버를 정복하려는 듯이 하루 온 종일 돌아다니며 함께 하는 일도 지치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쯤은 처음의 내가 맞는지 궁금할 정도로 밴쿠버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섭섭하기 까지 했다. 해외연수란 내게 단지 영어를 배우고, 캐나다 문화를 홈스테이를 하며 직접 체험한다는 의미를 넘어 평생 만나 볼까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었다는 것, 어색했던 대학 친구들 사이가 밴쿠버에 함께 머물었단 이유 하나 만으로도 끈끈한 우정을 얻었다는 것,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나에게 선사 해 주었다.  캐나다 관광을 하며 본 자연 경관들은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으며 자유스럽고 집 같은 분위기에서 환자에게 스트레스와 불안함을 덜 느끼게 해줄 것 같은 편안한 인상의 캐나다 병원 방문 또한 새로웠고 배울 것이 많았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지난 한 달간의 캐나다 방문은 고등학교 들어간 이례로 주입식 영어에 대한 실증과 흥미를 잃었던 나에게 다시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과 영어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캐나다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많은 것들은 앞으로의 나의 목표와 꿈을 이뤄 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어 줄 거라 믿는다.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다.
끝으로 선뜻 한 달 생활비를 내어 보내주신 부모님과 같이 가지 못한 학교 친구들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인사를 보내며 후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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