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생활

해외연수체험기

[간호과] CANADA VANCOUVER 어학연수 체험수기

2010-08-27 15:03:53

작성자 : 간호과

조회수 :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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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CANADA VANCOUVER 어학연수 체험수기
 
2010학번 이지민
 
 
처음으로 주어진 먼 여행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였던 것도 잠시, 흔하지 않은 기회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떠나기로 결심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시간은 빨랐다.
여권을 만들고,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니 순식간에 출국날짜가 다가왔다. 설레는 마음에 일찌감치 짐을 챙기고 수차례 확인하길 반복했다.

드디어 당일 아침, 온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기쁨 반, 슬픔 반의 표정으로 학교로 출발했다.
적응에 대한 걱정을 하느라 한숨도 못잔 탓인지 버스에서 잠깐 자고 일어나니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부치고 기다리니 드디어 출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장시간 비행은 처음이라 마냥 설렜다.
10시간 이상을 비행기에서 보내고 San Francisco에 도착하여 서둘러서 Vancouver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3시간을 더 비행하니 드디어 목적지인 Vancouver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유학닷컴과 LSC의 관계자분들께서 환영해주셨다. 기념사진을 찍고, 유학닷컴의 관계자분들께 학교와 홈스테이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집이 가까운 학생들 7~8명 정도가 한 대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게 되었다. 한명 한명씩 홈스테이 집에 도착하는 걸 보고 많이 긴장했었다. 문이 열렸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어떤 말로 인사를 건네야 할지, 사소한 것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host mom을 만난 순간, 한국에서부터 생각해뒀던 생활회화 문장들이 기억이 나지 않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겨우 첫인사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서 기본적인 질문을 주고받았다. 같은 날에 도착한 브라질리언 룸메이트와 인사를 나눈 후에 당장 다음날부터 가야할 어학원에 가보기로 했다. 20년 동안 살아온 고향 구미에서도 아직 시내버스 타기가 어려운데,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 땅에서 버스를 타자니 막막했지만, host mom께서 동행해 주셔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그렇게 Vancouver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host mom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버스를 타고 어학원에 도착했다. 첫 등교여서 시험을 치르고 반 배정을 받은 후 각자 반으로 흩어졌다. 어학원의 시설은 굉장히 좋았다. 4~5층 정도의 건물에 각 층마다 14개 정도의 교실이 있으며 각 교실은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서로 마주볼 수 있는 책상구조를 가지고 있다. 2층은 office가 위치해있고, 4층에는 학생들을 위한 snack bar를 갖추고 있어 휴식시간에도 다른 학생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수업은 lunch time을 기준으로 A B class와 C class로 나누어져 있으며 오전수업인 A B 수업에서는 한국에서의 초, 중, 고등학생 때 배웠던 vocabulary, grammar등을 배우고 C 수업에서는 pronunciation, conversation등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것들을 배웠다.
 
A B수업은 이미 학생 때 배웠던 내용이 중복되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 질수도 있지만, C 수업은 시간도 짧을 뿐 더러 교실 내를 돌아다니며 다른 학생들과 대화를 주고받거나 선생님과의 listen&repeat을 통해 발음을 고치기도 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느껴졌다.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어학원내에서는 무조건 English only 체제를 지켜야 한다. 한국 학생들 끼리 있을 때는 불편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게 학교생활에 슬슬 적응하며 일주일이 흐르고, Vancouver에서의 첫 주말에 Vancouver 시내투어를 하게 되었다. 시내투어 덕분에 towntown내의 다양한 곳을 둘러볼 수 있었고 학교-집, 집-학교 뿐이던 똑같은 일상생활의 패턴을 깰 수 있었던 계기였다.
 
2주차의 주말에는 Vancouver의 유명한 관광지인 빅토리아를 다녀왔다. 큰 ferry로 한 시간 반 정도 이동하여 도착했다. 넓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관광을 끝내야 했기 때문에 피곤했지만 피곤은 뒷전이고 역시 빅토리아는 책에서 나올 것 같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곳 이였다.
 
3주차와 4주차의 수요일에는 전공체험으로 Mount Saint Joshep Hospital과 St. Paul Hospital을 각각 견학했다. 먼저 병원에 대한 내용과 캐나다의 의료복지제도에 대해 세미나를 들은 후 8명 정도로 나뉘어 병원 관계자 분들의 인솔을 받아 병원을 견학했다.
 
전공체험을 통해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병원환경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기회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나의 관심부족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한국 병원환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있었더라면 외국의 상황과 비교하며 더 현실적으로 와 닿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홈스테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선 나의 홈스테이 가족은 Mercy와 Fred 부부이시다. 두 분 다 필리핀 분이시고 20~30년 전에 캐나다에 오셨다고 한다. 두 분은 나에게 친 부모님처럼 친절하셨고 가끔 완벽하지 못한 문장으로 이야기 할 때에도 항상 귀 기울여 들어주셨다. Mercy는 내가 조금이라도 더 Vancouver에 대해 체험하게 해 주려고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셨다.
 
한 달은 짧게만 느껴졌었는데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온 것 같아 뿌듯했다. 첫 번째로는 평소에 외국과 영어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외국생활경험과 영어실력향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고, 두 번째는 해외취직에 대해서 마냥 단순하게 생각해왔었는데 이번 어학연수를 통해 해외취직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닌 실현 가능한 꿈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세 번째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았던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는 못 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얻어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끔 뒤돌아보며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것이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특별히 잘난 것도 없는 나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많은 학생들을 통솔하며 한 달 동안 고생하신 교수님과 좋은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신 학교 측에도 감사드리며 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