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생활

해외연수체험기

[사회복지과] 이형원 (06학번)

2006-06-04 00:00:00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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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원 (06학번, 사회복지과)

▣ 첫째날(3월 28일): 출발! 초고속 선박 「코비(KOBEE)」타고 일본으로...

·저 이형원 입니다...
저는 김천과학대학 「공무원·사회복지계열」 1학년 대표를 맡고 있는 이형원입니다. 저희들은 매년 1학년때 학교에서 전액 지원해주는 비용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 오는데, 이번 1학년인 저희들은 일본연수를 다녀왔어요. 지금부터 일본연수 여행기를 적어 소개해 볼께요. 일본은 아래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같이 「혼슈」, 「시코쿠」, 「큐슈」, 「홋카이도(홋카이도는 혼슈 위쪽 끝에 위치해 있슴)」 등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 있지요. 그 중에서 저희들은 이번 연수를 통하여 지도에서 빨강색으로 표시한 큐슈지역에 있는 후쿠오카(福岡)현, 나가사키(長崎)현, 구마모토(熊本)현, 오이타(大分)현을 둘러 보고 왔어요. 자~ 이제 부터 저와 함께 일본으로 출발해 봐요...
·출발! 부산항으로...
대부분 처음 가 보는 외국여행... 우리는 바다위에서 시속 100km를 달리는 귀여운 코비를 타고 부산여객터미널에서 아침 8:45에 출항하여 후쿠오카에 있는 하카타 항구에 점심때인 12:00경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예약 버스를 타고 부산여객터미널로 가기 위해 학교에 새벽 4시에 모였다. 휴~ 새벽 4시... 다른 일 같으면 좀 더 자고 싶은데... 외국연수이니 늦으면 혼자 따라 갈수도 없고... 다행히 모두들 늦지않고 4시까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모였다(사실 학과장님 혼자만 조금 늦게 부랴부랴... 잘하면 두고 우리끼리만 갈 수 있었는데... 안타까워요). 어떤 친구는 전날 저녁 일찍 잠든 친구도 있었고... 잠들면 못 일어날까봐 뜬 눈으로 밤을 샌 친구도 있었고... 어쨌던 처음가는 외국여행이라고 새벽부터 정성스럽게 어머니가 만들어 준 김밥을 나눠먹으며 출발... 역시 잠들이 부족해서인지 부산항에 도착할때 까지 쿨~쿨~

·출발! 초고속 선박 「코비(KOBEE)」타고 바다 건너 일본으로...
부산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앞으로의 일본 연수기간내내 우리를 안내할 가이드 아가씨(사실은 우리 교수님들 또래 같은데 예쁘시니깐 아가씨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 아가씨 안내에 따라 출국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일본으로... 부산여객터미널에서 일본 후쿠오카의 하카타 항구까지는 초고속 선박 코비를 이용하게 되어 있었다. 코비라는 놈은 바다위에서 시속 100km 정도로 달리는 용감한 놈인데 모양이 아주 신기하게 생겼다. 크기는 길이가 강의실 2~3개 정도, 높이는 2층 선실로 되어 있으며, 배의 몸체를 받쳐주는 세 개의 다리만 바닷속에 잠기고 배의 몸체는 바다위를 떠서 달린다나... 어쨌던 귀여운 그 놈은 파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말 씩씩하게 달려서 오전 11:50경 우리들을 안전하게 후쿠오카의 하카타 항구까지 모셔다 주었다. 흠~ 큰 쉼호흡부터 하고... 일본을 낱낱이 해부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사명감으로... 당당하게 큰 걸음으로 힘주어 일본땅을 꽉~ 밟았다. “@#&%*$#(#@#^&*@^”.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의 일본 아가씨들 인사말...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이겠지... 나는 대한민국 김천과학대학 「공무원·사회복지계열」 기대주... 그 정도야 당연히 알아듣지... 아님 말구... 설마 “뭐 하러 왔니?” 라고 했겠어... 여기서 잠깐! 얼굴은 우리나라 아가씨들이 더 예쁘다고 생각... 금강산도 식후경... 일본 입국 수속 후 예약버스를 이용하여 바로 식당으로... 식당은 넓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맛도 있는데... 문제는 양이 영~ 그렇다고 참을 우리들이 아니지... ‘밥을 더 달라고 해야하는데 어떻게 말해야 하나... 일본말좀 배워 올걸...’ 에~라 모르겠다. 밥그릇을 높이 들어보자... 역시 통하네... 이렇게 해서 기죽지 않고 배부르게 먹고 다음 행선지로...

·일본의 첫 인상...
첫째, 와~ 깨끗하다... 일본에 첫발을 디디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첫인상... 너무너무 깨끗해요. 그래서 제가 가이드 아가씨에 물어 보았어요. 일본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싱가폴처럼 벌금내냐고... 그랬더니 그렇지 않다네요. 일본에서는 쓰레기를 버린다고 벌금을 물지 않지만 일본인의 성격이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그리고 피해 받는 것을 싫어한데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지저분하게 됨으로써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므로 자발적으로 버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 성격이 일본인들이 아파트보다 개인주택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하네요. 왜냐하면 아파트는 층간 소음 문제로 인하여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신경쓰며 살아야 하므로... 물론, 이러한 현상은 도꾜나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좀 약하지만... 둘째, 와~ 친절하다... 일본의 식당이나 가게 등의 점원들이 모두 친절해요. 오죽하면 일본인은 복잡한 곳에서 발을 밟혔을 때도 밟힌 사람이 미안하다고 “쓰미마셍~” 한다나요. 지나치게 친절하니깐 어찌보면 비굴해 보이는 듯도 하지만... 그렇게 볼 것은 아니죠? 친절은 친절이깐...

·클로바 플라자(후쿠오카 사회복지관) 견학
이번 일본여행이 학교나 교수님들이 생각하실 때는 일본의 선진복지시설 견학... 그러나 그건 어른들 생각이고 우리는 일본여행... 일본은 우리보다 선직국일뿐만 아니라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해 있어서 사회복지가 우리보다 앞서 있는 나라... 그래서 후쿠오카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관 ‘클로바 플라자’를 견학하여 한참동안 시설 및 운영내용 등에 대하여 견학... ‘클로바 플라자’의 시설 및 운영내용을 조금 소개하면 “*&@^#%!@&!*&@*#@&#$^&#&@#&@*@&#&&**!^@$%^!*@**&@#$%^&^%%&^**(%^%$#!@!()*$#@#@!*&^%$^%^$#&^^”라고 합니다. 사실은 가이드 아가씨가 다 통역해 주었지만... 어짜피에 귀에 들어오지 않아 소개하기 힘드니깐 여러분이 우리과에 입학하셔서 직접 가서 느껴보세요. 참 좋~은 시간이 될거예요.

·나가사키의 별빛 아래서 첫날밤은 저물어가고...
첫날밤(?)의 우리숙소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5. 8. 9 오전 11:02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던 나가사키시 ‘이나사마야 호텔’이었다. 혹시 원폭분진이 아직 남아 있으면 몸에 해로울텐데... 나가사키에 안가면 안될까...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 괜챦겠지... 후쿠오카에서 차를 한참 달려 나가사키시에 도착... 틈만 있으면 예쁜 우리 가이드 아가씨는 일본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 참 좋은 아가씨야... 결혼은 하셨나... 우리 학과장님도 앞에 앉아서 가이드 아가씨 쳐다보느라 정신을 못차리시고... 나가사키에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아픔을 잊지 않고 교훈으로 삼기 위하여 원자폭탄이 투하된 바로 그 지점에 ‘평화공원’을 건립하여 매년 일본총리가 직접 참여하는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 피해는 사망 7만여명, 부상 13만여명... 그 중에는 우리 교포도 1만 5천 여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원자폭탄 한방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공원 기념탑에서 간단히 묵념... 욕하지 마~세요... 일본인을 위하여 고개 숙인게 아니예요... 피해를 입으신 우리 교포분들을 위하여... 나가사키의 원폭투하는 그들에게 아픔이니 그만 쓰련다... 남의 아픈곳을 오래 찌르는 것은 안좋은 사람이라고 배웠다. 사실은 글쓰기가 싫어서... 첫날 새벽에 일어나 출발한 피로가... 깨끗하고 친절한 호텔에서 첫날밤을 잘 보냈다. 첫날밤(?) 얘기는 묻지 않는게 예의...

▣ 둘째날(3월 29일): 일본속으로...

·나가사키현을 이잡듯이...
나가사키시 ‘이나사마야 호텔’에서 부페로 아침식사를 하고 친절하게 호텔밖에까지 나와 빠이~빠이~ 하는 종업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우리나라는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서빙하는데 비해서 일본의 경우는 호텔 등 각종 시설에서 서빙하시는 분들 중에 아주머니·할머니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이 이미 고령사회가 되어 노인복지 차원에서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한 정책적 배려라고 한다. 호텔을 출발하여 나가사키시 ‘원폭자료박물관’으로 가서 어제 다 보지 못한 원폭피해 상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원폭의 위력과 심각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시간이 되었다. 나가사키시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탄생배경이 된 도시라고 하며 일본내에서 카스테러와 짬~뽕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한다. 짬~뽕은 우리나라 짬~뽕이 맛있는데... 나가사키 카스테라 하면 다 알아준다고 한다.

·원폭 피해현장에서 화산폭발 피해현장으로...
나가사키시를 출발하여 나가사키현(일본에서 현은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됨) 운젠시에 있으며 땅의 곳곳에서 연기가 풀~풀~ 솟아 올라 상상속의 지옥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옥순례’라고 이름붙여진 온천지역을 관광... 우리에겐 연기보다 유황이 타는듯한 고약한 냄새가 오히려 더... 운젠시를 떠나 화산폭발로 인한 피해현장이 보존되어 있는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로 이동했다. 얄궂게도 지금까지의 우리 여정이 원폭피해 현장·화산폭발 피해현장 등 남의 아픈곳을 찾아다니는 듯한 느낌... 남의 아픔은 나의 행복... 그런뜻은 아니고 코스가 그렇다보니... 어쨌던 일본으로선 원폭피해·화산폭발피해 등 죽을 맛일 것 같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의 ‘미즈나시혼진’ 이라는 지역에는 1990년에 화산이 폭발하여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온 헤이세이신산(그전까지는 ‘후겐다께’라고 하였으나 화산폭발로 인하여 산 정상 높이가 더 높아져 새로운 산이 되었다고 해서 ‘헤이세이신산’이라고 산 이름을 바꾸었다고 함)이 있다. 헤이세이신산의 화산폭발로 산 근처의 모든 마을이 용암에 묻혀 버렸으며 아직까지도 그 일부분을 복구하지 않고 보존함으로써 화산폭발의 아픔을 되새기는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아픔의 현장에서 얄밉게도 우리는 또 맛있게 점심식사(일본우동)... 이것도 고의는 아니었슴... 가이드 아가씨가 일정을 그렇게 잡아 놓았기 때문이지... 사실은 더 맛있었어요... 저희들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했는데...

·임진왜란의 왜장 ‘가토 기요마사’를 잡으러 구마모토 성으로...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의 시마바라항구에서 큰~ 배를 타고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 있는 구마모토항구로 뿌웅~~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제2선봉대장을 맡아 우리를 괴롭혔던 나쁜 장군(이제는 세월이 지났으니 용서해 줄까요?) 가토 기요마사가 영주로 있으면서 1601년~1607년 사이에 축성했다고 하는 구마모토성이 있다. 구마모토성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했다는 오사카성,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축성했다는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난공불락의 성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그 난공불락의 성 천수각까지 나와 우리친구들이 단숨에 올라갔으니 쉽게 정복한 것이나 다름없으리라... 임진왜란의 아픔을 되갚은 것으로 모두들 이해주기를... 가토 기요마사! 나를 만나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아시오...

·둘째날 밤의 숙소에서 유까다를 입고...
둘째날의 숙소는 활화산으로 유명한 구마모토현 아소시에 위치한 ‘카도만 호텔’이었다. 여행 중 호텔에서는 2인 1실로 묶었는데 호텔방 안에는 항상 일본식 복장인 유까다가 가지런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오늘 밤에는 가이드 아가씨의 부탁에 따라 우리 모두 일본식 복장인 유까다를 입고 넓은 다다미 방에 마련된 식당으로 모였는데... 그 유까다란 것이 우리의 사우나 복장에 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상상하면 되는데, 식사하기 위해서 다다미 방에 앉았을 때 자꾸만 앞섶이 벌어져서... 벌어지는 유까다 앞섶 신경쓰느라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어쨌던 모두 우스운 모습으로 마치 전쟁시대의 일본 무사 모습을 하고 있는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가장 잘 어울렸던 사람은... 바~로 검고 튼튼하고 우락부락하게 생기신 우리 인솔 교수님... 싸움에 지고 돌아와 허기진 사무라이 같으십니다...

▣ 세째날(3월 30일): 아소산, 아직도 불타고 있는 일본의 활화산...

·유까다와 기모노...
일본인의 전통복장 중 유까다와 비슷한 모양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모노’라는 것이 있다. 유까다와 모양은 비슷한데 유까다가 잠옷처럼 실내에서 편안하게 입는 옷이라면 기모노는 외출시에 입는 전통복장이라 할 수 있을 듯... 기모노 역시 유까다와 입는 방법이 비슷한데 벗을 때는 허리띠에 해당되는 ‘오비’라고 하는 것을 풀면 쉽게 바로 벗을 수 있는데... 이처럼 쉽게 벗을 수 있도록 만든 이유가 일본 전국시대에 전쟁으로 인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후손을 보기 위해서 옷을 빨리 벗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나 어쨌다나... 가이드 아가씨의 설명이니 믿거나 말거나...

·아소산 분화구속으로...
구마모토현 아소시는 목축업, 과자, 와인 등으로 일본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구마모토현 아소시에 위치한 아소산은 정상에 10만년 전에 폭발하여 만들어진 칼데라 화산 분화구가 있는데 아직도 지하에서 용암이 들끓고 있는 활화산이라나... 그래서인지 정산부근의 관람지역에 우리의 방공호 비슷한 대피소가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소산 정상의 분화구는 아소산 중턱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중턱부터는 로프웨이를 이용하여 오르게 된다. 숙소를 떠난 후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아소산 중턱까지 가는데 정말 아슬아슬 했다. 안개가 얼마나 끼었는지 아소산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시야가 채 3m 앞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 굽은 길을 버스가 올라가는데 이 먼 이국땅에서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어찌되는건 아닌지... 그렇다고 일본인 기사 앞에서 대한건아로서 겁 먹은 모습을 보여 줄수도 없고... 우리 친구 모두들 다 나와 같을 줄 알고 둘러보니 절반정도는 예상대로 무서워하는 듯하고 절반정도는 아직 이른 아침이라 비몽사몽... 그래 비몽사몽 너희들이 부럽구나... 아소산 정상의 분화구는 규모가 어마어마한 크기이고 깊이 또한 말할 수 없이 깊었으며 밑바닥에 고여있는 물(?)은 완전한 연초록색을 띄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소산 정상의 기후는 1분이 멀다하고 수시로 변화를 보여서 좋은 말로는 장엄한 분위기를 느끼게 했으며 나쁜 표현으로는 수시로 변하는 일본인의 감정을 닮은듯... 내가 일본인에게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것 때문이니 나를 뭐라 할수는 없겠지... 이런 것을 문자를 써서 표현하면 ‘인과응보’라고 하지요... 정상에서 로프웨이 타는 곳까지 내려올때는 구경삼아 걸어서 내려오기로 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얼마나 추운지 우리 친구들 모두 걷지 않고 바쁘게 뛰어 내려오다가... 아뿔싸~ 우리친구 승용이가 계단을 잘못 디뎌서 넘어지면서 디카 망가지지고 팔다리가 긁히는 사고가... 다친 승용이를 가이드 아가씨께서 약도 발라주며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던지... 차라리 내가 넘어질것을... 승용아 이런 생각해서 미안하데이...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일본인...
아소산에서 내려 온 후 원숭이쇼를 관람 한 후 온천지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이타현 벳푸시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맛있게... 원숭이를 일본말로 ‘사루’라고 하는데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원숭이처럼 작고 못생겼다고 해서 별명이 ‘사루’였다고 한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평민 출신으로 일본을 통일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해서 일본의 일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군중의 하나(우리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인데...)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일본인들이 원숭이를 참 귀엽게 여기고 있는 느낌이었다. 온천지역인 벳푸시에서는 ‘카마도(가마솥) 지옥’, 묘반온천 구역의 유노하나 재배지 등을 둘러 보았는데, 벳푸시에는 우리가 둘러본 ‘카마도 지옥’외에도 온천수가 나오는 곳을 ‘xx지옥’ 등의 이름을 붙여두고 있다. 지옥이라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에게게~~ 온천수가 나오는 우리나라의 조그마한 웅덩이 크기와 같은 곳을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다만 온천수의 색깔이 초록색, 푸른색 등의 여러 색을 띄고 있으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서 그렇게 부르고 있는 듯 싶었다. 아무튼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듯한 것들에 여러 의미를 부여하며 아끼고 있는 것에서 일본인들의 민족성을 읽었다면 오산일까? 아니면 내가 똑똑한 것일까?

·겁도 없이 후쿠오카 시내의 밤거리 포장마차촌으로...
우리가 마지막으로 묵은 호텔은 후쿠오카 시내 중심에 있는 프린스 호텔이었다. 낮에는 후쿠오카 시내의 ‘100엔샵’에 들러 가족, 애인들에게 줄 선물을... 가격이 모두 100엔이니깐 우리돈으로 약 800원정도... 부담이 없어서인지 모두 선물을 맘껏 고르는데... 누굴 주려는 것인지... 부모님? 애인? 글쎄... 아무튼 나는 효자이니깐 부모님 줄 선물을 듬~뿍... 사실은 애인이 없어서이지만... 이건 비밀인데요... 혹시 저희과 친구들에게 일본 다녀온 선물 받은 분들... 그것 다 800원짜리예요, 좋아하지 마세요... 저녁식사 후 밤에는 용기를 내어 친구들끼리 후쿠오카 시내의 포장마차촌으로 나섰다. 자~ 모두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고 하니깐, 모두 손에 손잡고 꼭 붙어서 포장마차로... 물가가 비싼 일본이지만 그래도 포장마차가 그 중에서는 저렴하다고 하니깐... 우리의 포장마차는 대부분 비늴천막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비해 일본의 포장마차는 목재를 이용하여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다른 것 같았다. 또한 일본 대부분의 포장마차는 몇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이는 우리 또래 같은데... 돈 벌어서 뭐에 쓸려고 하는지... 아마 등록금하려고 하겠지... 그렇다면 우리가 같은 젊은이로서 좀 도와 줘야지... “저~ 여기요... 오뎅하고 우동 좀 주세요...” 우리 말을 알아들을리 있나... 그래서 메뉴판을 쿡~ 쿡~ 찍어서 주문을... 역시 궁하면 통한다고 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구나... 이렇게 일본의 포장마차에서 우리의 마지막밤은 깊어만 갔다.

▣ 네째날(3월 31일): 일본 학문의 신을 찾아서..

·일본속에서 산책의 여유로움을..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갈땐 가더라도 최대한 많이 구경하여 본전은 뽑고 가야지...(어짜피 해외연수 경비는 학교에서 지원하여 공짜로 온 것이긴 하지만...) 호텔에서의 아침식사 후 임진왜란에 참전하였다는 ‘구로다 마사나가’가 영주로 있었던 후쿠오카성의 해자 일부분을 확대하여 만들었다는 ‘오호리 공원’, 인공으로 조성한 해변공원인 ‘모모찌 해변’, 후쿠오카 타워 등을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이번 일본 연수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까우면서도 멀었던 나라 일본... 나에게 이제부터의 일본은 지금까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일본과는 분명히 다른 일본일 것이리라... 어떻게 달라졌냐고요? 아직 정리가 덜 되어 말하기는 뭣하네요...

·일본에도 자녀의 대학합격을 비는 전통이 있네요..
일본에도 자녀의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일본내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영험한 곳이 여러 곳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다자이후(태제부: 부는 우리나라의 광역시 정도에 해당)에 있는 텐만궁이라고 한다. 텐만궁은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분을 모시고 있는 신전이라고 한다. 그래서 텐만궁은 매년 입시철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모여드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졸고 있는 분들 잘 들어요... 일본에서 학문의 신이라고 추앙하고 있다는 분이 바로 우리 백제인의 후손이라고 한다. 그래... 드디어 찾았다. 일본 연수의 의미 중 하나를... 그래 우리민족은 일본민족을 가르쳐 온 우수한 민족이다. 그러니 우리가 일본까지 와서 텐만궁을 안 가볼 수 있나... 지금부터 고개 바짝 쳐 들고 거만하게 걸어 들어가 보자. 텐만궁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사찰과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다만 그안에서 행해지는 의식과 부분부분의 분위기가 우리와 좀 달랐다. 거만하게 힘주고 걸어와서 그런가 배가 고프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 텐만궁내에는 식당이 많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학문의 신 후손이니깐 제일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옳을 듯 하여... 식사 후 친한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텐만궁 경내를 관람하였는데 눈에 띄었던 것은 어느 중학교에서 단체로 학생들이 와서 공부 잘하게 해달라고 학문의 신께 기원하는 행사였다. 그래 우리 조상님께 열심히 빌어 보거라... 들어 주실지도 모른다... 그 행사는 젊고 잘 생긴 신관(그래 우리 조상님을 모시고 있는 텐만궁의 신관이라면 저 정도는 생겨야지...)이 전체적인 의식을 주관하고 있었는데, 그 신관의 모습을 보니 일본 영화 ‘음양사’에서 본 신관이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났다. 복장이나 폼이 얼마나 닮았는지... 의식의 자세한 내용까지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아직 일본어를 마스트하지 못한 우리에게 실례되는 얘기라는 것 쯤은 아실테지요... 아무리 제가 잘 나간다는 「공무원·사회복지계열」 학생이지만, 이제 갓 입학한 1학년인데... 내년쯤이면 알려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아님 입학하여 직접 가 보시던지... 이제 우리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어서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지만 어쩔 수 돌아가야 하니 우리의 조상님이신 학문의 신을 잘 모시기를 부탁(맘속으로만...)하고 후쿠오카시의 하카타 항구로...

·일본 올때는 「코비(KOBEE)」... 부산으로 돌아갈때는 「비틀(BEETLE)」...
오후 3:30에 후쿠오카시의 하카타 항구에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완료하고 의미깊었던 일본 연수를 맘속으로 정리하며 비틀거릴 듯한 비틀을 타고 부산항으로 출발... 코비와 비틀은 똑 같은 모양의 선박이었는데 우리나라 선박회사에서 운영하는 이름은 코비, 일본 선박회사에서 운영하는 이름은 비틀... 비틀거릴 것 같다고 비틀인가.. 비틀즈를 좋아해서 비틀인가... 제가 잘나가는 「공무원·사회복지계열」 학생이니 그 정도 영어는 알려 드리죠... 비틀(BEETLE)이란 ‘딱정벌레’라는 뜻이죠. 배의 모양이 딱정벌레처럼 생겨서 그런가 봐요. 그 정도 영어는 이미 알고 있었죠? 그러면 잘 나가는 우리과 후배님이 될 수 있네요... 기다릴께요... 직접 만나면 못다한 얘기 더 많이 해 드릴께요... 손가락 꼬옥~ 걸고 약속할께요... 끝.

·일본의 행정구조는...
저희 과에는 공무원이 되기 위하여 「공무원인력개발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으므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예비 공무원으로서 일본 행정구역을 우리와 비교하여 잠시 설명드릴께요... 우리의 행정구역에는 ‘특별시’, ‘광역시’, ‘도’, ‘시·군·구’, ‘읍·면·동’이 있지요... 일본의 행정구역은 ‘도(우리의 특별시에 해당)’, ‘부(우리의 광역시에 해당)’, ‘현(우리의 도에 해당)’, ‘시(우리의 시에 해당)’가 있고 그 아래에 ‘정’, ‘촌’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의 서울특별시에 해당되는 동경을 일본에서는 ‘동경도’라고 하고요, 우리 광역시에 해당되는 ‘태제’라는 도시를 ‘태제부’, ‘오사카’라는 도시는 ‘오사카부’라고 한데요. 그리고 우리의 도에 해당되는 곳을 ‘현이라고 한데요. 그래서 우리들이 여행한 곳 중의 하나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는 우리 행정구역으로 표현하면 ‘후쿠오카도 후쿠오카시’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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