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생활

해외연수체험기

[건축인테리어과] 배영학(06학번)

2006-06-04 00:00:00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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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학 (06학번, 건축인테리어과)

아쉬운 1학기를 마치고, 20일이 지난 6월 29일 공간리모델링과에서는 일본으로 건축기행을 떠났다. 처음으로 가보는 해외인지라 새로운 곳들을, 그리고 평소에 책으로만 보던 건축물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나를 너무나 들뜨게 만들었다.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이어준 Panstar Dreams 호.)
첫째날, 2시까지 부산역으로 모이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교수님과 몇몇의 친구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택시를 타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을 한 다음에는 출국수속을 밝고 3시 30분경에 “팬스타드림호”라는 아주 커다란 배를 탔다. 생각보다 방이 꽤 맘에 들었다.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와 다다미로 되어있는 방이 벌써부터 일본에 와 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우메다시티의 “스카이 빌딩”)
둘째날, 일본 일정이 바뀌어 우메다 스카이 빌딩으로 먼저 향했다. 우리나라 말로는 “공중정원 전망대”라고 한다. 오사카를 상징하는 빌딩이며, 건축가 “하라히로시”의 작품으로써 1993년에 준공 되었다. 특히 양쪽으로 세워진 건물 꼭대기 사이를, 원형으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이어줌으로써 두 건물이 하나인 느낌을 주게 했고,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수 많은 빌딩들과 오사카 거리들이 한 눈에 마치 그림처럼 보여졌다.

(이바라키에 있는 “빛의 교회”)
스카이 빌딩을 뒤로 한 채, 오사카 이바라키에 있는 “빛의 교회”라고 잘 알려진 카스가오카교회로 향했다. 사실 이번 일본 건축기행 코스 중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찾아 가는 길 내내 기분이 좋았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빛의 교회..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써, 직사각형의 콘크리트 패널을 잘라 벽처럼 세워 연극의 시작과 같은 효과를 연출하고, 십자 모양의 틈을 통해 들어온 빛이 천장에 십자가를 그리는 단순한 구조의 건축이지만, 빛과 어둠의 조화를 너무나 잘 아는 안도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내 눈으로 직접 확인 하게 되었다.

(일본 최고의 불교 건축물로 꼽히는 "평등원")
셋째 날, 오사카에서 교토로 넘어 온 다음날 우리는 아침일찍 서둘러 일본에서 불교 건축물의 최고인 “평등원”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절이랑 다른 점이라면, 절이면서도 입장료가 따로 있다는 점과 불교 건축물과 매치 되지 않는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박물관이 있다는 점이 신기할 뿐이었다.

(Kyoto concert hall 주변 주택가들..)
넷째 날, 교토 콘서트 홀로 들어가기 전에 교수님의 배려로, 주변에 있는 주택가들을 한 시간 가량 둘러 볼 수 있도록 해주셨다. 나는 혼자서 차분히 여기저기 집들을 둘러 봤다. 같은 디자인의 집들은 거의 찾아볼 수.. 아니 없었다. 집집마다 건물들의 색깔이 다 달랐다. 자그마한 집과 담, 대문이 하나로 통일되게 끔 만든 건물 밖에 없다는게, 그저 신기 할 뿐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대저택이 있는 성북동 정도의 부자동네라고 한다. 허나, 내내 돌아다니면서 부자동네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처럼 큰 정원이 있고, 아주 큰 담과 대문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아담하고, 예쁘고, 상상도 못했던 재료들로 지어진 집이었기 때문에..

(부산으로 돌아가기전 “오사카항”에서...)
다섯째 날, 오사카항 주변으로는 쓰레기 처리장, 선토리 미술관, 수족관, 시저팰리가 설계한 소방서.. 등등.. 여러 건축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번 건축 기행에서 느낀 점이라면, 한번 설계한 건축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공과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것과 많이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건축이란 한 분야만 조금 봤을 뿐인데도, 집들이 가지는 작고 아담함이 일본 사람들의 검소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풍경들이 새로웠다. 그리고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