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생활

해외연수체험기

[간호과] 2010 캐나다, 이은정

2010-11-02 11:15:05

작성자 : 이은정

조회수 : 1,628

첨부파일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2010년 7월 11일 오후5시 비행기로 정경순 교수님의 인솔 하에 간호과 34명은 벤쿠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7월 11일 오후 3시경(벤쿠버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약 17시간) 벤쿠버에 도착하니, 유학닷컴 지사장님과 LSC 학원의 관리자 분께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우리는 몇 조로 나뉘어 홈스테이 집으로 향했다. ‘가까운 곳에 친구가 홈스테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하나 둘씩각자의 집(?)으로 흩어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호스트 맘과 홈스테이 가족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심지어 홈스테이 집에 있던 한 친구는 나에게 ‘안녕?’ 이라고 한국어로 인사해 주었다.
가볍게 짐을 푼 후에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오랜 비행시간으로 피곤했기 때문에 첫날은 일찍 잠이 들었다.

둘째 날 아침, 씨리얼로 배를 채운 후 호스트 맘과 함께 LSC에 갔다. 가는 길을 모른다고 하니까 호스트 맘이 직접 데려다 주셨다.
LSC 관리자 분과 다시 한 번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뒤 Level 테스트를 쳤다. 점심식사 후에 반 배정에 대한 공지에 떴다.
같은 반이 된 친구들끼리는 서로 다행이라며 좋아했고, 다른 반이 된 친구와는 한 달간 영어와 씨름할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반으로 흩어졌다.
처음으로 사귀는 외국인친구들에 대한 호기심과 낯선 환경에 대한 설렘으로 마음이 두근두근 거렸다. A&B Class 첫 수업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점심을 먹기 위해 모였다.
다들 모이자마자 서로의 반 친구들과 수업했던 내용을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  다시 각자의 반으로 돌아갔다.
수업시간 내내, LSC에 있는 동안에 한국어를 사용해서는 안됐다. 첫 날 수업동안 내내 긴장을 하였고, 수업 후에는 친구들과 다시 한국어로 말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LSC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한 달 과정으로 되어있는 LSC에 우리는 중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2주 후에 또 다른 반으로 바뀌었다.
2주밖에 안되었는데도 그사이에 같은 반 친구들과 정이 들어 반이 바뀐 후에도 그때 친구들을 자주 찾아가 같이 이야기 하곤 했다.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잠깐 배운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 다른 사람의 집에 초대 되었을 때 들어가면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는 ‘실례 하겠습니다’같은 말을 하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그러나 멕시코나 브라질 같은 경우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양쪽 볼에 키스를 하는 것이 그들의 인사다.

다른 나라 친구들의 문화를 배우는 것은 재밌었다. 서로 영어로 대화가 잘 되지 않을 때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몸짓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는 학원이 끝나면 시간이 나는 대로 벤쿠버를 관광했다. 다같이 Victoria를 관광하러 간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과 비슷한 곳과 박물관을 다녀왔다.
다른 나라의 정치적인 문화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간호과 학생들이기에 LSC에 다니던 중간에 병원투어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4개의 조로 나누어 Mount Saint Joseph Hospital과 St. Pauls Hospital 두 곳에 들렀었다.
병원의 규모는 우리나라보다 작아보였지만 하는 일은 어마어마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과 차이가 많은 듯 하였다.
가장 특징적이었던 것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시민권자라면 어느 병원에서든지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 캐나다에서는 학생간호사들에게도 일한 만큼의 월급을 준다고 하였다. 병원 투어는 캐나다에서 간호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 불꽃놀이를 하는 날이 있었다. 미국, 멕시코, 스페인, 중국 4나라가 돌아가면서 불꽃놀이를 했다.
놀이후에는 투표를 하여 제일 잘하는 나라가 내년 불꽃놀이를 할 때 첫 번째로 불꽃을 터뜨린다고 하였다. 이날은 벤쿠버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변으로 모이는 날이었다.
사람들도 많고 깔고 앉을 것도 없었던 우리였지만 선택에 후회가 없을 정도로 굉장한 파티였다.

    벤쿠버에 갔다 왔다고 하면 록키산맥을 갔다 왔냐고 사람들은 물어본다.
나는 쇼핑의 중심지인 씨애틀에 가느냐 아니면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한 록키에 가느냐의 두 여행지를 두고 매우 갈등을 했었다.
결국 록키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 만큼의 뜻 깊은 여행이 되었다.
록키 여행은 3박4일로 진행되었고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그림 같은 경치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만년설 위에 올라가서 본 경치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추웠지만 난생 처음 설상차도 타보고 정말 순수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페이토 호수는 정말 아름다워서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그림과 같았고, 내가 유명작가의 사진을 보고 있는 건지 실제로 보고 있는 건지 구별이 안갈 정도였다. 
첫날 호텔근처에서 탔던 보트! 록키의 아름다움을 보트를 타면서 시원함과 스릴감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중간에 쉬어가며 먹었던 아이스크림! 우유가 그렇게 듬뿍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처음이었다. 젤라또 느낌의 맛있었던 아이스크림의 소박한 추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외에도 록키산맥의 아름다움을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이며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다. 

    LSC에 있는 동안 모든 수업을 영어로 알아들어야 했고 홈스테이에 돌아가서도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니 왠지 나의 영어실력이 향상된 것 같은 기분도 몇 번 들었다.
그렇게 한 달이란 시간은 느린 듯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그동안 정든 외국인 친구들과 선생님께 작별인사를 하고 서로의 E-mail을 주고받았다.
    8월8일. 벤쿠버에 갈 때 탔던 비행기와 같은 United 항공을 타고 새벽6시에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항공사의 잘못이었는지 기계적 문제가 있었던 건지 2시간 동안 잘 날아가던 비행기는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되돌아갔다. 그때부터 악몽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6시간가량 공항에 갇혀 있어야 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잠을 못 잔 탓으로 더 지쳐만 갔다. 그렇게 우리는 방송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오후6시에 드디어 인천공항을 향했다. 
      캐나다와 인연이 있었던 건지 나는 초등학교 때 캐나다에 일주일 정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관광 여행이었다.
그때는 ‘이제 다시 이런 멋진 곳에 올 수 없겠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난 또 기회를 얻어 캐나다에 한 달 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나에게 다시 내 꿈을 다잡아주는 좋은 기회였고 영어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정보의 양으로 승부하는 정보화 시대에 영어를 모국어만큼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 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어떻게 보면 짧고 또 어떻게 보면 길겠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아직은 아무런 계획도 없고 무작정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소망에 불과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계획을 짜서 어학연수를 캐나다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를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외국인친구들과 연수에 함께 갔던 간호과 학생들끼리도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학교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Vancouver에서의 4주
 

내용 보기
이전글 [간호과] 2010 캐나다, 이재은 2010-11-02
다음글 [간호과] 2010 캐나다, 이경미 20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