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생활

해외연수체험기

[간호과] 2010 캐나다, 정유미

2010-11-02 12:03:0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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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의 캐나다 어학연수는 내 기억에 평생 남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 하던 나에게 흔치 않은 기회로 이렇게 학교 친구들과 같이 캐나다에 한 달간 갔다 오게 된 것은 행운인 것 같다.
좋은 기회였던 만큼 한 달을 알차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었다.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내가 아무 탈 없이 조심히 잘 다녀올 수 있을지,
적응은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떠나기 전날 밤엔 많은 생각 때문에 잠이 안 올 만큼 불안감도 컸다.

7월 11일 김천과학대학에 도착해서 다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수속을 밟은 후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거쳐 캐나다로 향했다.
약 13시간의 비행을 견디고 드디어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을 했다. 긴 비행에 친구들이 모두 지친 것 같았다.
지사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몇 명 씩 조를 나눠 홈스테이 집까지 태워주는 차를 탔다.
한 명씩 내리면서 홈스테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내 차례가 올 때 까지 기다리는데 너무 긴장되었다.
내 홈스테이는 밴쿠버 버나비주에 위치한 조용한 동네였고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모두 캐나다 분이셨다.
도착한 첫 날에 저녁 식사를 하러 부엌으로 갔는데 그때부터 확실히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낯선 환경에서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기가 생각보다 힘들었고, 말이 마음처럼 잘 나오지 않아 답답하였다.
저녁을 다 먹고 1층으로 내려가 홈스테이 주인 할머니께서 그날 여러 가지 집 안의 규칙들을 가르쳐주시고, 까다롭다고 생각했지만
의사소통이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든 따르겠다고 말하였고 내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월요일 아침 학교 가는 법을
모르는 나를 위해 LSC 학교 가는 길을 가르쳐주시겠다고 차로 태워서 날 학교 앞까지 태워다주셨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길 감각이 없는 나는 빠르게 지나가는 건물들을 멍하게 볼 수 밖에 없어서 집에 갈땐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학교에 도착하였는데 아무도 없고 너무 추웠다.
시간을 보니 조금 이른 시간이었고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하나 둘씩 친구들이 도착하였다.
학교 갈 생각에 걱정 되고 시차 적응도 하려니 잠을 깊게 자지 못하고 새벽에 계속 깨서 너무 피곤하였다. 테스트를 보고 학교를 마친 후 다시 집에 가려는데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하고 길을 헤맸다.
당황했지만 아무튼 찾아서 다행이었다. 할머니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는데 며칠간 계속 헤매서 난 어쩔 수 없는 길치란 것을 자각 하게 되었다.

캐나다에는 대중교통이 아주 편리하게 되어있었다. 다른 종류도 있었지만 나는 버스를 자주 이용 했는데. 노선이 아주 단순했다.
평일 내내 학교 가서 수업 받고, 마치면 밴쿠버 다운타운을 활보하다가 유학닷컴에 가서 쉬기도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밴쿠버 다운타운이 좁았고 길도 조금씩 알게 되었고 점점 익숙해져 가며 마음도 편해졌다. 학교에선 매주 금요일에 레벨 테스트를 쳤고 수업은 모든 것을
영어로 하고 딱딱한 문법 중심이 아닌 문제 풀며 게임하고 말하며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수업을 받았다.

역시 예상대로 한국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은 나는 말하기가 가장 힘들었고 답답했다.
하루는 친구들과 놀이 공원 가서 놀고 집에 오니 배고프고 아무도 없어서 쓸쓸하고 외로워 그 날 한국이 몹시 그리웠다.
홈스테이 식구들은 나를 위해서 8시까지 밥을 남겨주셨고 저녁 5시 반에 저녁을 먹어서 너무 이르기 때문에 함께 식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한 달간 거의 혼자 먹었고, 할머니께서 내 앞에 마주 보고 앉아 말을 걸어주셨다.
홈스테이를 하는 동안 문화 차이도 느끼고 어려워서 행동도 조심스러웠고 처음엔 불편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적응해갔다.
하루하루가 나에겐 특별했지만 기억에 남는 경험들이 있다면, 7월 17일 밴쿠버 투어가 있어 캐나다 플레이스로 모인 후, 버스로 이동하며 증기 시계를
보고 공원도 가고 다리, 마켓 등등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기억에 새겼는데. 무엇보다 점심으로 오랜만에 한국 밥을 먹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잉글리시
베이라는 해변으로 불꽃놀이를 보러 가기도 했는데,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섭고 힘들었지만, 불꽃을 보러 갈 때마다 감탄 할 수 밖에 없을 만큼 멋졌다.
그래서인지 이 많은 인파가 몰렸구나 싶었고 불꽃을 보러 온 건지 사람 구경을 하러온 건지 헷갈렸다.
스탠리 공원에 가서 자전거를 빌려 공원 한 바퀴를 다 돈 적도 있는데 오랜만에 자전거 타서 힘들었지만 자전거 타며 보이는 바다 풍경을 보며 감탄했고,
2시간 채 안되게 열심히 탔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또 하루는 현지 병원 견학을 갔는데, 캐나다 병실은 한국과 비교해서 청결해 보이진 않았지만 응급 상황에 대비해 장비들이 많았고, 입원 환자 수도 적었다.
간호사들은 엄청 여유로워 보이고 바쁜 기척이 없어 한국과 비교해서 병원을 운영 하는 방법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다. 마지막 주에는 기념품을 사러 돌아다닌다고 바빴던 기억이 난다.
한 달간 캐나다에서 지내고 돌아와서 여러 가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며 배운 점도 많았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한 달이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 연수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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