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생활

해외연수체험기

[간호과] 2010 캐나다, 이태형

2010-11-02 11:53:4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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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캐나다, 벤쿠버에 4주동안 가게 됐다.
영어라곤 수능 끝나고부터 학교 토익수업 빼고는 손도 대지 않았었고, 평소에 영어는 지지리도 싫어했던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어학연수라는 목적으로 영어의 국가, 캐나다에 가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 어학연수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는 다른 생각없이 그저 좋아하기만 했었지 막상 출발하기 1주일전부터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르는게 아닌가? 외국인이 한국인에게 말을 거는 걸 보고 혹시나 내게도 말을 걸면 어쩌지 하면서 그저 자리만 피하고, 영화는 자막이 없으면 단 1분도 못보며, 항상 영어성적이 제일 낮았던 나였는데 과연 저 나라에 가서 4주동안 잘 생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결국 아무 준비없이 7월 10일 덜컥 비행기로 올랐고 12시간 가까이의 비행에 녹초가 된 몸으로 벤쿠버에 도착했다.
 
벤쿠버 공항에는 유학닷컴 직원분과 LSC 직원분이 나와서 반겨주셨고 곧 홈스테이로 픽업되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공항 밖으로 딱 나왔을 때의 벤쿠버의 첫 느낌은 상쾌함이였다. 한국의 여름 날씨와는 달리 습기가 없기 때문에 뜨거운 햇볕에서도 그닥 더운 느낌이 없었다. 지금도 가장 그리운게 벤쿠버의 날씨다. 하여간 그렇게 홈스테이에 도착했고 에두아르도라는 홈스테이 주인 아저씨께서 웃는 얼굴로 반겨주셨다. 4주간 생활할 집이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주인 아저씨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를 설명해주셨는데 사실 너무 피곤해서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장시간 비행에 시달렸기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설명을 듣고는 바로 방에 가서 잠들어 버렸고 그렇게 벤쿠버에서 첫날이 지나갔다.
 
홈스테이에 대해서 쓰기 때문에 생각이 난 김에 홈스테이의 장점에 대해서 말해보면, 타지에서 편안하게 쉴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홈스테이 식구들은 현지생활에 대해서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타지에서 내가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으로도 큰 힘이 된다. 또한 식사에 대한 걱정이 없다. 보통 아침은 개개인이 간단하게 먹지만 저녁은 가족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한다. 그렇게 사람이 모이다 보니 영어로 대화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원에서 배우는 영어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면서 배우는 영어는 정말 영어 실력을 높이는데 최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닌데, 단점이라면 홈스테이 또한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 주인과 취향이 맞지 않는다면 생활이 불편 할 수 있다. 집 주인이기 때문에 내가 이해할 면은 이해하고 또한 돈을 내고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불편을 직접 이야기 하면서 요구할건 요구하는 조율 할 수 있는게 필요하고 본다. 내가 살았던 홈스테이는 모든 부분이 자유였기 때문에 사실 불편한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홈스테이에 대해서 말했으니 이제는 LSC학원에 대해서 말할까 한다. 학원은 시내에 있기 때문에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30분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었다. 학원에 간 첫날에는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레벨테스트를 받았다. 학원은 모두 10단계의 레벨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레벨테스트로 각 레벨의 반에 배정받아 한달동안 공부를 하고 테스트를 거쳐서 다음 레벨로 진급하게 되는 시스템이였다. 첫 수업에서 느꼈는데 이곳에서의 영어공부와 한국에서의 공부는 전혀 다른 방식이였다.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은 흔히 말해서 주입식 교육으로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써 학생의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LSC의 수업방식은 대단히 흥미로웠다. ‘어제 무엇을 했냐?’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수업은 학생이 그저 책만 보고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말해보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교사가 한 문장을 가르쳐주면 학생들끼리 그 문장으로 대화해보는 등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수업이 진행됐다. 또한 방과 후 액티비티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액티비티는 카약이나 축구, 크루져파티 또는 벤쿠버 지역의 유명 명소 관광 등 학생들이 참여해서 여러 활동도 해보고 영어도 사용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렇게 내가 학원에 다니고 영어를 배우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은 목표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차가 분명히 있겠지만 말이 안통하다 보니까 사람이 소극적이게 될 수 밖에 없다. 허나 이런 소극적인 태도로는 영어를 배울 수가 없다. 말은 쓸수록 느는 법인데 나 무섭다고 외국까지 가서 영어를 안 쓴다니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 어떤 환경에서든 부딪쳐보고 말해보고 해보고 모르면 다시 물어보고 해야 된다. 그리고 사실 현지인들도 벤쿠버에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개의치 않고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는 편이다. 전혀 무서워할 필요없이 일단 부딪쳐보는 정신이 필요하다.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학원이 끝나면 보통 벤쿠버 관광을 다녔었다. 역시 관광의 도시답게 관광명소하며 여러 축제도 많았었다. 벤쿠버 시내만한 크기의 스탠리파크, 쇼핑의 거리 롭슨 스트릿과 메트로 타운, 고풍스런 분위기의 게스타운, 불꽃놀이도 볼 수 있었던 잉글리쉬베이등 한달동안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다. 처음엔 길을 몰라서 이걸 어찌 다녀야 했지만 외국은 길이 전부 블럭 형식으로 나있다 보니까 지도만 볼 수 있다면 길 잃을 걱정도 없이 모든 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렇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낀건데 벤쿠버에는 여가생활을 즐길 곳이 많다는 것이다. 일이 끝나면 해변가에서 쉴 수도 있고 해안을 따라 자전거도 탈 수 있으며, 공원에 나와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부모들을 보자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진짜 여유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나라가 캐나다가 아닐까 한다. 특히나 공원이 부러웠는데 어느 곳에서든 크고 작은 공원을 찾을 수 있었다. 주정부 예산의 3~40%가 공원관리에 사용된다고 하니 얼마나 공원이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또 하나 어학연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라면 로키투어이다. 사실 로키투어는 따로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에 단 7명의 학생만 갔었다. 확실히 400달러가 학생 입장에선 좀 비싸긴 했지만 다시 못 볼 기회일 것 같기도 해서 한국에서부터 꼭 가고 싶은 곳이었다. 가고 나서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것을 보고 왔기 때문인데 어디서도 못 볼 그 커다란 산이며 만년설, 에메랄드 빛의 물줄기 등 그야말로 말로는 형용되지 않을 엄청난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었다. 카메라로는 도저히 다 담을 수 없는 그 거대한 산들과 호수에 압도당하는 기분마저 들곤 했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이 벤쿠버는 여름에 로키를 가기 위해서 오고 겨울엔 스키다기 위해서 온다고 한다. 내가 벤쿠버에 가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꼭 로키만큼은 가라는 거다.
 
또 소중한 체험이 있었는데 바로 벤쿠버 현지의 병원방문이다. 처음엔 사실 우리나라 대학병원만큼의 크기가 아니였기 때문에 규모면에서 작다고 생각하고 병원으로 들어갔었다. 그곳에서 들었던 캐나다의 의료제도에 대해서 꽤나 큰 충격을 받았었다. 캐나다의 국민들은 의료비를 내지 않고 모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약값과 같은 부과적인 비용까지 국가에서 책임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병원에 의존하지 않고 집에 의사나 간호사가 방문해서 환자를 진료하니 환자의 입장에선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많은 세금을 거두는 만큼 그에 합당한 의료복지제도가 갖추어져 있어서 국민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고 설명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 젊을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허나 캐나다는 세금만 낸다면 국가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어찌보면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이상적인 제도를 이미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었다. 부러울 따름이었다. 또 하나 충격이였던 것은 병원에서의 헤드널스가 30대라는 점이였다. 그 곳은 전적으로 능력제다 보니 시험이나 면접을 통해서 기회가 된다면 젊은 나이에도 높은 자리로 승진 할 수 있었다. 요즘 한국도 점점 능력적인 부분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캐나다처럼 제도적으로 잘 갖추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영어를 잘한다면 캐나다의 간호사로 취업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사실 굉장히 가고 싶긴 했다. 간호사 초봉이 6~7천달러라니 우리나라 간호사 초봉의 두배가 넘는 봉급이니 말이다. 모두에게 영어공부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아직 간호과에서 1학기만 배우다 보니 우리나라 의료제도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의료제도에 대해서 세세한 비교를 하기엔 아는게 너무 적었다는게 좀 아쉬운 점이였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4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각국의 음식점도 가보고 Pub에 가서 나쵸에 맥주한잔도 해보고, 스탠리파크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팔도 부러먹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벤쿠버에서 있었던 한달간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어학연수기를 쓰고 있다. 사실 나는 아직도 한국사람으로써 영어가 우리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영어 한마디 못해도 잘 살아갈 사람들도 많고 토익 900점이 넘어가는 점수에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어 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취업에 토익이라는 점수가 중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직도 영어책을 들여다보고 영어 실력을 늘리려하는 것은 ‘세상은 넓다’라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왔기 때문이다. 내가 벤쿠버에서 정말 보고 느낀 것은 ‘영어가 최고라던가’, ‘연수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올리자‘ 라는게 아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캐나다라는 땅에서 세계 곳곳에서 온 여러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고 여러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한국사람끼리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시기는 지나고 있다. 출신이 다르더라도 영어라는 언어로 금세 친구가 될 수 있다.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다. 영어는 단지 취업을 하기 위함이라는 작은 의미보다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하나의 문이 되었다. 한국에서만 20년을 있다 보니 세계가 이렇게 넓다는 것을 몰랐었다. 정말 세계는 넓고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졸업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외국으로 가서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요하다. 훗날을 위해서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세계는 넓다’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해준 김천과학대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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